앨런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청용.

앨런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 자신을 비판한 이청용(28)에게 벌금 징계를 내리며 사실상 파국을 선언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은 5일(한국시각) 공식 트위터에 "이청용이 감독에 대한 불만과 비난을 한 것에 대해 벌금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청용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듀 감독의 선수단 운영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했고, 이 발언 내용이 영국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파듀 감독과 갈등을 빚었다.

이청용은 파듀 감독에 대해 “선수로서 겪을 수 있는 굴욕을 이번 시즌에 충분히 많이 겪었다. 경기 당일에 갑자기 예정되었던 선발명단이 바뀌는 일도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일주일 동안 선발명단에 있는 상태로 훈련을 하다가 갑자기 벤치에 앉아서, 심지어는 후반전에도 못 나가고 경기가 끝나는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나와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가 발목을 다쳤는데, 경기 당일날 갑자기 파듀 감독이 그 선수에게 발목 어떻냐고 물어보더니 점심 미팅 때 이 선수가 발목이 괜찮아졌다고 하니까 청용이 너는 선발명단에서 빠질 거라고 황당하게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겨울에 본머스 스토크 스완지전을 연달아 뛰었는데, 그 경기들 활약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팬들도 그렇게 여겼는데 경기중에 나를 빼니까 홈팬들이 야유를 보내더라. 선수가 잘 뛰고 있는데도 출전기회를 못 받으니까 좀 억울한 면도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파듀 감독은 스토크 시티와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청용이 나에 대한 비판을 한 것에 대해 번역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얘기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청용은 벌금 징계를 받게 될 것이며 다른 선수들도 이청용의 징계로 교훈을 얻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크리스탈 팰리스 내에서 이청용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현재 윌프레드 자하가 근육 파열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5~201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 자리를 이청용이 대체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한편 지난 3일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난해 스토크 시티와 경기에서 넣은 이청용의 '원더골'을 올 시즌 최고의 골 후보에 올려놔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