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시화호에서 발견된 신원미상의 남성 상반신 토막시신에서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상흔이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4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전날 발견된 상반신 토막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다.

발견 당시 상반신의 팔과 머리 등에는 흉기에 5∼6차례 찔린 상흔이 있었다. 발견 직후엔 시신이 부은 상태여서 외상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현장에 출동한 검시관의 검시 과정에서 상흔이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시신의 지문을 채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가락이 붓고 물에 젖은 상태기 때문이다.

지문이 채취될 경우 피해 남성이 미성년자이거나 지문등록을 하지 않은 외국인이 아니라면, 바로 신원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신원 확인이 급선무"라며 "신원만 확인되면 주변인 조사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일 오후 3시 50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근처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남성 하반신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3일 오후 2시쯤 대부도 북단 방아머리선착장 인근 시화호쪽 물가에서 상반신이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상반신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제보 전단을 일부 수정해 4일 다시 배포했다.

새로운 제보 전단에는 키(150∼160㎝), 발 크기(210mm∼220mm) 외에 혈액형은 A형, 좌측 위턱뼈 어금니에 금니가 있다는 점이 신체적 특징으로 추가됐다.

또한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은색 반지 사진도 새로 들어갔다.

제보 시 착안사항으로는 ▲ 일반적인 신장이나 체격보다 매우 작은 크기의 신발을 착용하던 남성이 최근 연락이 닿지 않거나 직장에 출근하지 않는 경우 ▲ 지난 1일 이전 불도제방조제 부근 도로에 차를 세우고 짐을 내리는 것을 목격한 경우 ▲ 우측 네 번째 손가락에 은색 반지 3개, 좌측 윗어금니에 금니를 착용한 사람을 목격한 경우 등이 포함됐다.

신고전화는 국번 없이 112 또는 안산단원서(☎031-8040-8905∼6)로 하면 된다.

경찰은 결정적 수사단서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최고 100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