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키우는 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민망한 경험, 바로 대변을 보는 애견과의 어색한 눈빛교환이다. 사랑하는 당신을 한시라도 눈에서 뗄 수 없는 건지, 개는 볼 일을 보는 와중에도 연신 당신을 쳐다본다.

미국의 애완동물전문매체 더도도(The Dodo)는 전 세계 애견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개가 주인을 쳐다보는 이유를 몇 가지 소개했다.

우선 자신이 올바른 위치에서 용변을 보고 있는지 주인의 눈치를 살피는 행동일 수 있다. 영국 런던의 애견행동전문가 닉 존스는 “배변훈련을 받은 개들의 경우, 자신이 용변을 보고 있는 위치가 적절한지 확인하기 위해 주인의 표정을 살핀다”고 말한다. 그는 “용변을 잘 가리지 못해 주인에게 자주 혼이 난 견공이라면, 더더욱 주인의 눈치를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시의 애견행동전문가 마들린 프리드만은 “용변 시 주인을 쳐다보는 행동은 예로부터 내려온 개의 ‘본능’”이라고도 말했다. 개의 조상 격인 늑대들은 한 늑대가 볼일을 보는 동안 다른 늑대가 포식자로부터 공격당하지 않도록 망을 봐준다는 것. 프리드만은 “이러한 늑대의 습성이 개에게 남아, 개는 주인이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을 부탁하는 눈빛을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거대체인 동물병원인 블루펄의 수의사 소냐 올슨은 “주인과 개의 관계, 개의 품종 등 여러 요소에 따라, 개가 주인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해줄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