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개발자가 스스로 정체를 공개한 가운데 필명 '사토시 나카모토'의 뜻에 대한 해석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개발했다고 선언한 호주 사업가 겸 컴퓨터 공학자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45)가 화제인 가운데, 그가 필명을 '사토시 나카모토'로 정한 이유가 관심을 얻고 있다.

2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라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필명을 만든 이유를 공개했다. BBC는 "라이트가 사토시라는 이름을 일본 만화에서 따온 것이라고 말했지만 만화 제목이나 캐릭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만화 '포켓몬스터'의 주인공 이름이 사토시라는 점을 확인하며 "라이트가 포켓몬스터의 사토시를 보고 영감을 얻은 것 아니냐"라는 의견을 게재하기도 했다.

실제로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개발한 사람의 이름은 타지리 사토시이며, 일본판 포켓몬스터의 주인공의 이름은 사토시다.

또 라이트는 '나카모토'에 대해서는 "일본 에도시대의 사상가인 '도미나가 나카모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도미나가 나카모토는 일본 에도 시대 사상가로 대승경전은 모두 석가모니가 직접 설한 것이 아니라는 '대승비불설'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라이트는 도미나가 나카모토에 대해 "그의 사상과 삶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앞서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필명이 실제 이름이 아니냐는 여론이 생겨나면서 실제로 이 이름을 사용하는 일본계 미국인이 비트코인 개발자라는 의혹은 받았으나 당사자는 동명이인이라고 주장했다.

2013년에는 일본 교토 대학 교수 모치즈키 신이치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의혹을 받은 바 있으나 역시 당사자는 이를 부인했다. 라이트는 "지어낸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다치지 않길 바란다"며 비트코인 개발자를 둘러싼 각종 억측 때문에 정체를 공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