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개발자가 7년만에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7년 만에 비트코인 개발자의 정체가 드러났다.

암호화 가상화폐 비트코인 개발자 ‘나카모토 사토시’가 대중 앞에 섰다. 예상과 달리 일본인이 아니었다. 그는 호주의 한 기업인이었다.

2 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그의 정체는 컴퓨터 공학자 출신 기업인 크레이그 라이트였다. 호주 브리즈번 출신인 그는 IT 보안 전문가다. 인도 자동차기업 마힌드라, 호주 증권거래소 등에서 IT보안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후 여러 IT 기업의 보안 분야 임원으로 일했다. 라세터 온라인을 설계하면서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세계 최초 온라인 카지노로 여겨진다.

그간 비트코인 개발자는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닉네임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때문에 소문만 무성했다.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추측부터 일본 수학자 모치즈키 신이치 교토대 교수라는 루머까지 다양한 얘기가 나돌았다. 나카미치·모토로라·삼성·도시바의 공동 가명이라는 설도 떠돌았다.

라이트는 “자신이 정체를 밝힌 것은 최근 언론의 열띤 추측기사와 빈번한 취재로 측근 직원들의 사생활 침해가 심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개발자의 진위에 대한 논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라이트는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2009년 비트코인이 개발됐을 때 첫 거래에 쓰였던 암호화 키를 가지고 디지털 방식으로 메시지에 서명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또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휴면 중인 자신의 온라인 계정에 ‘나카모토 사토시'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09년 개발된 비트코인은 실물통화처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기관 없이 다자간 파일공유(P2P) 방식으로 이용자 사이에 암호화된 공개키로 거래하는 온라인 가상 화폐다. 비트코인은 한때 미래 화폐 모델로 각광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