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한의학에서 ‘인체의 축소판’으로, 몸과 연결됐다는 손. 영국의 호흡기 전문의 리차드 러셀 박사도 “손과 손톱은 건강을 들여다보는 창”이라고 말한다. 동서를 막론하고, 손과 손톱은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고 알려졌다.
영국매체 더썬은 러셀박사의 조언을 토대로 당신이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될, 손끝이 보내는 건강의 적신호 4가지를 소개했다.
① 굽은 손톱끝
러셀 박사는 "손톱 끝부분이 드럼스틱의 윗부분처럼 둥글게 굽는 이유는 산소부족 탓"이며 "낭포성 섬유증(염소 수송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신체의 여러 기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이나 폐암과 같은 만성 폐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한다.
폐 질환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의 신호도 될 수 있다. 손끝이 굽었다면 서둘러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게 좋겠다.
② 색이 돌아오지 않는 손톱
손톱을 꾹 눌렀다 떼면, 잠시 흰 색을 띠다가 곧장 원래의 분홍빛으로 돌아오는 것이 정상. 만약 분홍빛으로 돌아오지 않고 흰 색이 계속 남아있다면, 철분결핍성 빈혈을 의심해봐야 한다. 철분결핍성 빈혈을 앓는 사람들은 몸을 순환하는 적혈구가 부족해 손톱을 눌렀다 뗐을 때 붉은색으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철분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 피로와 어지럼증, 심장질환을 유발하고 손톱이 안쪽으로 오목하게 파고들게 된다고.
③ 붉은 반점이 생긴 손바닥
손바닥이 붉은 반점으로 얼룩해지는 현상을 수장홍반(手掌紅斑)이라고 일컫는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경우, 비(非)알코올성 지방간, 정상적인 간세포가 파괴되고 흉터 조직으로 대치되어 정상적인 간 조직의 양이 줄어들게 되는 간 경변 등의 간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간에 문제가 생기면, 간 기능이 약화되고 호르몬이 과다 순환해 손발 끝에 위치한 혈관을 팽창시켜 손발에 붉은 반점이 생기게 된다.
④ 덜덜 떨리는 손
카페인 과다섭취나 고도의 긴장감, 일부 천식 치료제, 항우울제 섭취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많은 이가 일시적인 손 떨림 현상을 겪는다. 그러나 원인 모를 손 떨림을 자주 경험한다면 아래의 두 가지 원인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우선, 가족으로부터 내려오는 유전적인 진행성 신경질환인 ‘본태 떨림(essential tremor).’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을 수 있지만,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최악의 경우,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계의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의 초기증상일 수 있다. 갑자기 나타난 손 떨림 현상이 지속된다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