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배우 박주미가 조선시대 최고 악녀 '정난정'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지난 2001년 방송된 SBS '여인천하'는 정난정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룬 작품으로, 약 5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약 1년 반개월 동안 방송된 '여인천하'는 정난정의 어린시절부터 몰락까지 다뤘다. 특히 정난정 역에는 배우 강수연이 열연했다. 강수연은 극중 문정왕후 역의 배우 전인화와 경빈 박씨 역의 도지원을 중심으로 갈등과 대립을 그리며 그야말로 '여인천하'로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당시 박주미는 '여인천하'에서 정난정의 어린시절 친구이자 평양 기생 옥매향 역을 맡았다. 정난정의 종용으로 윤임(이효정 분)의 첩이 된 뒤 윤임을 제거하고 문정왕후가 권력을 잡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로 비중있는 인물이었지만 방송을 앞두고 '임신'을 한 박주미는 이 역할을 배우 김나운에게 넘겨야만 했다.
이어 15년 만에 정난정 역할을 박주미가 맡게 됐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창사 55주년 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 정난정은 화려한 욕조에 꽃잎과 금가루, 임금도 죽을 쑤어먹을 때나 쓰는 우유를 부어 목욕을 하는가 하면 수라간 못지않게 증축한 부엌에서 고래고기며 금계, 사슴힘줄까지 진귀한 식재료로 늘어놓는 등 사치스럽고 욕망 가득한 여인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윤원형(정준호 분)의 첫째 첩인 정난정은 문정왕후(김미숙 분)에게서 이조판서로 승차하게 될 거라는 소식을 듣고는 놀랍고도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윤원형에게는 "가슴이 미어져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라며 외명부에 이름도 못 올리는 첩살이 현실을 탓했다. 또한 "저는 반드시 외명부에 제 이름을 올릴 것입니다. 정부인이 되고 정경부인이 될 것입니다"라며 당돌한 본색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청초하면서도 요부 같은 양면성, 남편 윤원형의 정치적인 코치를 했을 정도로 영악하고 간교한 인물로 그려지는 인물 정난정. '여인천하' 강수연은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되고 있는 반면, '옥중화' 박주미는 부드러운 요부의 면모가 더욱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모와 화술을 겸비한 집념의 팜므파탈로 자신의 욕망을 감추지 않는 당돌함까지 보이며 강수연과는 다른 느낌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박주미는 앞서 '옥중화' 제작발표회에서 "정난정이란 인물은 이미 많이 조명됐던 인물이라 제게도 큰 숙제다"라고 운을 뗐다. "캐릭터를 새롭게 표현해보려고 한다. 배우마다 신체조건은 물론 해석력도 다르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하는 악역이기 때문에, 이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눈빛과 표정을 짓는 등 저의 새로운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것으로 예고했다.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이야기를 그리는 픽션사극이다. 여기에 주인공 옥녀와 대립각을 이루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정난정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게 한다.
한편 정난정은 윤원형의 첫 번째 첩이다. 조선시대 부총관을 지낸 아버지 정윤겸과 관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기생이 되었으며, 윤원형의 본부인을 독살하고 '정경부인'까지 올라간 실존인물이다.
윤원형은 중종의 제2계비인 문정왕후의 동생으로 명종 즉위와 함께 문정왕후의 수렴청정이 시작되면서 권력을 키웠다. 이조판서와 우의정, 영의정을 차례로 맡으면서 막대한 권력과 부를 쌓았지만, 문정왕후가 죽자 명종에 의해 귀향을 가 정난정과 함께 독약을 마시고 자결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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