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겠습니다. 아시아 최초 인디 500 우승도 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해민(32·슈미트 피터슨 모터스포츠)이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이벤트인 '인디 500'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이제 인디 500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했다.
인디 500은 '북미판 F1(포뮬러원)'인 인디카 시리즈의 메이저 대회다. 관중 40만여 명을 모으고 경제 효과는 5000억원에 달한다.
어릴 적 카트(kart·소형 경주용 자동차)의 매력에 빠져 레이싱에 입문한 그는 국내에서 통산 10승을 거뒀다. 2007년 한국 최초로 미국 프로 레이싱에 진출한 뒤 인디카 시리즈의 하위 리그를 차곡차곡 밟아나갔다. 작년부터 인디라이츠에서 활동 중이다. 야구로 치면 인디라이츠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카 시리즈는 메이저리그에 해당한다. 인디카의 최종 관문에 서 있는 그는 '최'라는 한글과 태극 문양이 새겨진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선다.
최해민은 다음 달 27일 인디 500과 똑같은 경기장에서 열리는 인디라이츠 8라운드에 출전한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인디 500에 도전할 계획이다. 무모한 도전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여기서 멈춘다면 한국 레이싱은 영원히 '우물 안 개구리'가 될 것"이라며 "내가 성공해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입력 2016.04.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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