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일수록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연구가 나왔다.
필리핀의 라살 대학교 심리학자 에이드리언 존 갈랭과 연구진은 “창의적인 사람들은 감정적 억제력 상실(emotional disinhibition), 부정직, 무모한 행동 등과 같은 사이코패스적 특성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최근 출판된 심리학 전문 저널인 ‘인성과 개인적 차이(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에 발표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창의적 예술성이 뛰어난 이들에게는 사이코패스의 여러 특성 중에서도, ‘잔인성(cruelty)’ ‘비열함(meanness)’같은 반(反)사회적 성향보다는 ‘대담성(boldness)’같은 친(親)사회적 성향이 더 두드러진다는 점.
연구진은 “창의적인 사이코패스는 그래서 사회에도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른 이와 공감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갈랭 박사는 “창의적인 예술가, 화가, 배우 등은 직업상 대담한 선택을 해야 하며 재능을 키우기 위해 이러한 특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썼다.
하지만, 갈랭 박사와 연구원은 창의적인 사람들이 가진 이러한 특성이 ▲‘창의적 마인드’을 조장하는 조현병·조울증·자폐증 등 여타 정신적 장애와는 확연히 다르며 ▲‘친 사회적’ 사이코패스 성향에 가깝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세 가지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실험은 503명의 대학생에게 창의성과 관련한 질문과 함께 자기도취 성향인 나르시시즘, 어떤 일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즘, 반사회적 인격 장애 항목을 평가하게 했다.
박사는 두 번째 실험으로 또 다른 250명의 대학생에게 사이코패스의 두드러진 성향으로 알려진 대담성, 비열함, 감정적 억제력 상실 테스트를 했다.
마지막 연구에서 갈랭 박사는 93명의 대학생의 몸에 뇌파 측정기를 부착하고 도박 게임을 시킨 뒤 학생들이 새로운 해결책을 생각해낼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폈다.
검사 결과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학생일수록 사이코패스적 성향의 하나인 ‘대담성’에 매우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박사는 또한 “마지막 도박 게임 실험에서 승리한 학생들은 ‘감정적 억제력 상실’ 성향[사이코패스 성향]이 두드러지지만, 진 학생들에 비해 유독 게임에서 ‘차분함’을 유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