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버스정류장 음란동영상 방영 사고.

24일 ‘야동 사고’가 발생한 전남 여수 시내 버스정류장의 버스정보시스템(BIS) 단말기모니터는 해킹이 쉬운 임대망을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17억7000만원을 들여 총 174개 버스정류장에 버스 이동경로, 뉴스,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버스정보안내기(BIT)를 설치했다.

현재 여수시에 설치된 BIT 174대 중 자가망은 40대로, 나머지는 임대망이다. 자가망보다 설치비가 훨씬 저렴한 임대망은 TV나 인터넷 등을 공용하는 회선이라 해킹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야동 사고’가 발생한 안내기는 KT 임대망을 사용 중이었다. 경찰은 해커가 외부망의 IP를 통해 침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안내기 1대에서만 영상이 재생된 점으로 봤을 때 현장 단말기에 직접 침투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또한 경찰은 ‘야동 사고’ 발생 당시 원격제어가 불가능했던 점을 미뤄 해커가 원격제어 기능까지 막아버린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한편 25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40분부터 약 40분 간 여수시 서교동 서시장 앞 버스장류장 BIS단말기 모니터에 남녀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음란동영상이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