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은 대개 잠이 부족하거나 따분하다고 느낄 때,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반사작용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는 졸리지 않아도 하품을 하고, 주변 사람이 하품하는 것을 보고 옮기도 한다.
영국의 의료 전문 저널리스트 닉 나이트(33)는 영국 온라인매체 인디펜던트를 통해 우리가 하품하는 과학적 이유 네 가지를 설명했다.
영상에서 나이트 박사는 “우리는 임신 8주째 어머니의 뱃속에서 3.8cm 정도밖에 안 되는 태아 때부터 하품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하며 “하품은 무의식적인 작용으로 의도적으로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하품하는 첫 번째 이유는 생물학적 측면의 이유라고 설명한다.
우리 몸에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이 쌓였을 때, 산소가 체내 부족하다고 느낀 몸이 균형을 맞추려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고 산소를 마시려고 하품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진화론적 측면의 이유다.
우리가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하품을 하는 이유는 '경계 태세'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옆의 사람이 하품하면 나도 하품하면서 '우리 모두 깨어서 주변을 살피고 있다'는 선사 시대의 군거본능(群居本能)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증거다.
세 번째 이유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컴퓨터나 노트북을 오래 사용해 뜨거워지면 팬이 자동으로 돌아가면서 본체의 온도를 내리는 것처럼, 뇌로 향하는 혈액이 너무 뜨거워지면 우리 몸은 하품하면서 차가운 공기를 마시고 뜨거운 공기를 내쉬게 된다.
마지막으로 주변 사람이 하품하는 모습을 보거나 소리를 들었을 때 따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우리가 가진 ‘공감’ 능력 때문인데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이 발달할수록 하품에 전염되는 빈도수가 높다. 공감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이 하품 전염이 높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