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정보] 기업의 인수합병(M&A)이란?]

제7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하는 세계 사모펀드의 거물인 조지 로버츠(Roberts·72·사진)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회장의 방한이 한국 금융인들 사이에서 화제다. 로버츠 회장은 투자 기회를 엿보기 위해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설을 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업계에서도 그는 외부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은둔형 CEO(최고경영자)로 유명하다. KKR은 블랙스톤, 칼라일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통하는 글로벌 큰손이다. 기업인수합병(M&A) 전문기업으로, KKR이 연간 움직이는 자산은 1200억달러(137조원)에 이른다. 로버츠 회장은 KKR의 공동설립자인 헨리 크래비스 회장과 사촌 형제간이다. 그는 1976년 사촌인 헨리 크래비스와 손잡고 베어스턴스에서 같이 일했던 제롬 콜버그와 KKR을 설립했다. KKR은 공동창업자인 콜버그와 크래비스, 로버츠 등 3명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로버츠 등은 1980년대 초 LBO(차입 매수)라는 M&A 기법으로 대박을 쳤다. LBO는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인수 비용을 마련한 뒤,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비싼 가격에 되파는 방식이다.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이는 장사를 한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09년 오비맥주를 18억달러에 인수했다가 4년 만에 세계 1위 맥주기업인 AB인베브에 58억달러에 팔아 거액을 남겼다. 최근엔 대형 할인유통업체인 킴스클럽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되어 다시 한국 시장에 등장했다. 유대계인 로버츠 회장은 휴스턴의 석유사업가 아들로 유복하게 자랐다. 현재 로버츠 회장이 보유한 개인 재산은 51억달러(5조7860억원)에 이른다. 그는 금융 자본주의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지만,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활동도 한다. 1985년 샌프란시스코에 자신의 이름을 딴 REDF(The Roberts Enterprise Development Fund·로버츠기업개발기금)를 설립해 사회적 기업을 자문하고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