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코리 나무의 모습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나무는 올해로 4847세가 된 ‘므두셀라’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이날 ‘세계 지구의 날’을 기념해 미국 캘리포니아 인요 국립 삼림지에 있는 히코리나무 므두셀라를 소개했다.

므두셀라는 성서에서 969세까지 산 것으로 기록된 노아의 할아버지 이름으로, 1957년 과학자 에드먼드 슐먼이 나이테 측정기를 이용해 이 나무의 나이를 측정한 이후 이 이름이 붙여졌다.

이후 지금까지 수만 그루의 나무 나이가 측정했지만 므두셀라보다 오래 산 나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미국 산림청은 최고령 나무의 훼손을 우려해 므두셀라의 정확한 위치를 알리지 않고 있으며, 사진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50년 전 4900년을 살았던 최고령 나무가 무분별한 연구 때문에 벌목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1964년 지리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도널드 커리는 빙하 감소와 기후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소나무의 나이테 크기를 비교하는 연구를 하던 중 네바다 그레이트 배신 국립공원에 있던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 ‘프로메테우스’를 벌목했다.

커리는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나이테를 채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삼림감독관의 도움을 받아 나무를 베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림청 관계자들은 커리의 드릴이 나무에 박히자 이를 빼내기 위해 커리가 나무를 베었고, 벌목을 끝내고 나이테를 세고 나서야 자신이 벌목한 나무가 4900살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고 설명했다.

일부 환경단체는 인요 삼림지에 5065세로 추정되는 다른 나무가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산림청은 이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