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뮬산, 기블리, 파나매라, 918스파이더….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세라티, 포르쉐 등 외제 고급 자동차의 모델 이름들이다. 부산에서 이들 승용차를 구경하거나 사려면 해운대를 가는 게 편리하다. 해운대 마린시티, 해수욕장, 센텀시티 주변에 외제차 매장이 가장 많이 진출해있기 때문이다.

해운대역쪽에서 해수욕장 입구로 들어서는 길목의 외제차 매장들. 해운대엔 벤틀리, 마세라티, 포르셰 등 외제차 매장이 부산서 가장 많이 진출해있다. 롤스로이스가 조만간 문을 열 예정이고, 재규어는 매장 공사를 하는 중이다.

해운대경찰서 방면에서 해수욕장 쪽으로 오다 센텀시티 입구 쯤에 이르면 포르셰, 벤츠, 렉서스, 볼보 등의 매장을 만날 수 있다. 해운대역에서 해수욕장 입구로 가는 길목엔 롤스로이스, 미니, 아우디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아직 공식 개장은 하지 않은 상태다. 마린시티 안 '해운대 아이파크' 상가엔 마세라티 매장이 있다. 재규어도 해운대해수욕장 부근에 매장을 내기로 하고 공사를 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운대 지역에 고급 외제차 매장이 많은 것은 이쪽에 부자들이 많기 때문. 지난 20일 오전 마린시티 한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벤츠, 벤츠, 벤츠, BMW, BMW, 렉서스…. 주차 중인 10여대의 차량 중 7~8대가 고급 외제차였다. 지역 주민들 사이 오가는 "해운대 한 고급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람보르기니, 포르셰, 마이바흐 등 고급 외제차의 전시장"이란 얘기가 허황된 농담은 아니었다. 이는 통계상으로도 드러난다. 해운대구의 외제차 등록수가 부산에서 가장 많다. 부산 전체에 등록된 외제차는 11만9000여대. 이중 2만5700여대가 해운대에 있다. 전체의 22%쯤 된다. 해운대 인구는 전체 부산의 11.8%쯤 된다. 인구 비중에 비해 외제차 비중이 2배쯤 많은 셈이다. 해운대구 외제차 중엔 독일산이 1만7500여대로 68%에 이른다. 일본산(3300여대), 미국산(2100여대)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