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전년보다 대폭 줄어들었으며, 북한 주민의 41%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20일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지난해 곡물 생산량이 전년보다 11% 줄어든 506만t(도정 전 기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2년간 계속된 가뭄 탓이라고 유엔은 설명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전년보다 곡물 생산량이 절반가량 줄어든 곳도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1일 보도했다.
곡물 생산량이 줄면서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량도 감소한 상황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1∼3월 주민 1명당 식량을 하루 370g 배급했다. 이는 유엔의 최소 권장량인 600g은 물론, 북한 당국의 목표치인 573g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이 때문에 북한의 많은 주민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2014∼2016년 북한 주민의 영양실조 비율은 41.6%로 2005∼2007년 35.5%에 비해 6.1%포인트 증가했다.
유엔은 올해 대북사업 예산으로 1억 2100만 달러(약 1360억원)를 책정했다.
항목별로 보면 영양 사업에 5470만 달러(약 619억원), 보건 2980만 달러(337억원), 식량 안보(비료, 농기구 등 지원) 2320만 달러(263억원), 식수 위생 사업에 1390만 달러(157억원)가 올해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