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후 실시된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여권 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대선후보로 놓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상 양자대결을 실시하면 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제공.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국민일보의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권(與圈) 대선후보 중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이 17.6%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10.7%로 유 의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0.2%로 3위였고, 4위는 홍준표 경남지사(6.4%), 5위는 역시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3.9%)였다.

여권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조사 범위를 좁히면 결과는 달라진다. 이 경우 1위는 오세훈 전 시장(24.1%)으로 나타났고, 2위는 김무성 전 대표(17.5%), 3위는 김문수 전 지사(6.6%)다. 유승민 의원은 6.4%로 4위를 기록했다.

야권에선 문재인 전 대표가 30.7%로 지지율 1위였고 2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23.7%)다. 3위는 이번 총선에서 김문수 경기지사를 꺾고 여당 텃밭 대구에서 당선된 김부겸 당선자(9.9%)가 차지했고, 4위는 박원순 서울시장(4.7%), 5위는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4.3%)다.

야권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경우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41.5%로 1위, 안철수 대표는 23.4%로 2위였다. 김부겸 당선자(7.4%)는 3위, 박원순 시장(5.8%)은 4위, 안희정 충남지사(2.9%)는 5위였다.

리얼미터 제공.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18일과 19일 전국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기문 총장과 문재인 전 대표의 가상 양자대결 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42.8%로 반기문 총장(42.3%)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총장과 안철수 대표의 양자대결에선 반기문 총장(41.0%)이 32.3%를 얻는 데 그친 안철수 대표를 앞섰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