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 시각) 내달 영국에서 처음 출간되는 ‘집에서의 아인슈타인(Einstein at Home)’을 인용해 천재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일상을 소개했다.
이 책은 과학자 프리드리히 헤르네크가 1927~1933년 6년간 아인슈타인의 베를린 집에서 입주 가사도우미로 지냈던 헤르타 발도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 쓴 것이다.
발도는 아인슈타인이 거의 매일 아침 계란 프라이 또는 스크램블드 에그(휘저어 부친 계란)를 식탁에 올릴 것을 요구했고, 버섯도 하루 세 번씩 먹을 만큼 좋아했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은 스테이크를 ‘웰던’으로만 먹었다. 발도는 그가 늘 핏기 없이 바짝 구워진 스테이크를 요구하며 “난 호랑이가 아니라고요”라고 말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아인슈타인은 홍차를 즐겼고 커피는 디카페인 제품인 ‘카페 헤이그’만 마셨다.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았지만, ‘셀러리 펀치’라는 칵테일은 좋아했다고 한다.
한편 아인슈타인의 상징인 부스스한 머리 스타일은 그의 두 번째 아내 엘자 뢰벤탈이 직접 잘라 준 작품이었다. 아인슈타인이 이발소에 가는 것을 거부하자 뢰벤탈이 하는 수 없이 직접 가위를 든 것이다.
발도는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져 감당할 수 없게 되면 엘자가 가위를 들었다”고 했다.
아인슈타인 부부의 검소한 생활도 새롭게 조명됐다.
발도는 “아인슈타인은 늘 돈이 부족했고, 엘자는 구두쇠”라며 아인슈타인이 구멍이 난 신발을 물이 새더라도 신고 다녔다고 말했다.
발도는 또 “교수님은 아름다운 여성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라며 “항상 사랑스러운 숙녀들에게 약했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이 생각에 빠져 있을 때면 집 안을 나체로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발도는 전했다. 그는 “정말 부끄러웠다”라며 “목욕가운 입는 게 귀찮았거나 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 입는 것을 까먹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천재 과학자였던 아인슈타인은 음악적 재능은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밤에 바이올린 켜기를 즐겼지만 그의 동료 과학자인 발터 프리에리히는 “(아인슈타인이) 마치 벌목꾼처럼 활을 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