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정보] 직하형 지진이란 무엇인가]

'직하형(直下型) 지진' '규모(mag nitude)' '진도(震度)' 등 구마모토현 연쇄 지진 기사에 등장하는 관련 용어가 혼란스럽다는 사람이 많다.

직하형 지진을 이해하려면, 지구 표면이 두께 100㎞ 정도의 거대한 '판(plate)' 10여 개로 퍼즐처럼 짜맞춰져 있다는 것을 우선 알 필요가 있다. 일본은 이 중 4개의 판(유라시아, 필리핀, 태평양, 북아메리카)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판끼리 부딪치고 뒤틀려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그런데 지진 중에는 판끼리 부딪치면서 일어나는 지진도 있고, 판 내부에서 일어나는 지진도 있다. 직하형 지진은 후자의 한 종류다. 특히 바다 밑이 아닌 육지에서 일어나고, 진원(지진 에너지가 처음 방출된 지점)의 깊이가 지표면에서 60~70㎞로 비교적 얕을 때 쓴다. '직하'는 주로 사람이 많이 사는 곳 바로 밑에서 일어난다는 의미이며, 지진이 일어나는 방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발밑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발생 범위가 좁아도 건물 등에 미치는 피해가 크다. 사람들은 '발밑이 푹 꺼진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한편 '규모'는 진원에서 얼마나 센 힘으로 지진이 일어났는지, 즉 발생 에너지의 크기를 따지는 척도다. '진도'는 그에 따라 지표면에서 사람이 느낀 상대적 흔들림을 나타낸다. 아주 넓은 책상을 사람이 주먹으로 쾅 내리쳤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람은 같은 힘(규모)으로 내리쳤지만, 내리친 곳 바로 옆의 흔들림(진도)이 책상 가장자리의 흔들림보다 클 것이다. 이 때문에 어떤 지진이건 규모는 하나이지만 진도는 진원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구마모토현의 경우 16일 새벽 지표면 10㎞ 밑에서 '규모 7.3' 지진이 일어났는데, 진원에서 가까운 미나미아소 마을과 구마모토 시내는 진도 6, 다른 인근 지역은 4~5로 흔들렸다.

규모는 지진계로 측정하니까 소수점이 있지만, 진도는 그렇지 않다. '물건은 안 움직이고 일부 사람만 느끼면 1, 전등이 흔들리면 2, 선반 위 그릇이 소리를 내면 3, 가벼운 물건이 쓰러지면 4, 선반 위 그릇이 떨어지면 5,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고 사람이 기어가야 하면 6, 가구 대부분이 움직이거나 날아다니면 7' 하는 식이다(일본 기상청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