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밤새 충전하면 배터리 수명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얘기, 과연 사실일까.
많은 이가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된 핸드폰에 계속 충전기를 꽂아놓으면 핸드폰의 전압이 높아져 배터리의 화학물질을 마모시키고 결국 배터리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힌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의 한 IT전문가 제시 홀링턴이 질의응답 웹사이트 쿼라(Quora)에 남긴 글에 따르면, 핸드폰을 밤새도록 충전하는 행동은 배터리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휴대폰은 리튬이온전지나 리튬폴리머전지를 이용하는데, 이러한 전지는 완충 시 전력공급을 차단하는 충전회로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배터리가 얼마나 남아있을 때 충전하는 것이 좋을까?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한 뒤 충전해야 배터리 수명이 길어진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홀링턴은 이것이 니켈 카드뮴 전지를 주로 사용하던 옛날 얘기라고 한다.
니켈 카드뮴전지를 사용하던 예전 휴대폰의 경우, 완전히 배터리를 다 쓴 뒤 충전하는 게 권장됐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시판된 스마트폰은 대부분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한다. 삼성과 애플 등 첨단기술회사들은 대부분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는 휴대폰을 만든다.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는 휴대폰은 배터리가 90퍼센트 이상 남아있을 때 충전해도 배터리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알아둬야 할 점은 리튬이온전지의 ‘충전 사이클 횟수’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충전 사이클 횟수란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됐을 때 다시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횟수다. 부분 충전의 경우, 충전 사이클의 일부를 사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배터리가 90퍼센트 남은 휴대폰을 충전할 시, 10퍼센트의 충전 사이클을 사용하게 된다. 아이폰의 충전 사이클은 약 500회.
따라서 배터리를 일부러 방전시키는 것은 오히려 충전 사이클의 횟수만 잡아먹게 된다. 또 완전 방전 후 충전하게 되면, 오히려 내부 구성회로를 손상해 배터리의 수명을 더욱 단축하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