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466피트 결론… 타깃필드 신기록 인정
스탯캐스트는 451.2피트, “어느 기준 맞나” 논란

[OSEN=김태우 기자]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 박병호(30, 미네소타)의 대형 홈런이 현지에서도 큰 화제다. 신기록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측정 기준에 대한 신뢰도 논쟁으로도 번지는 분위기다. 어찌됐건 대단한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2호 홈런을 날렸다. 5-4로 1점 앞선 8회 조 스미스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까마득하게 넘기는 솔로포를 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외야수의 시선에서도 타구가 사라진 정도였다. 미네소타 구단은 이날 박병호의 홈런 비거리를 462피트(140.8m)로 발표했다. 그러나 주요 매체에서 발표하는 비거리는 측정 기준에 따라 제각각이다. 순위표 어느 자리에 넣을지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ESPN ‘홈런 트래커’는 이날 홈런 비거리를 466피트(142m)로 최종 확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스탯캐스트’는 451.2피트(137.5m)로 집계했다. 어느 쪽이든 대형 홈런이지만 현지에서는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 어느 기록을 따라가느냐에 따라 타깃필드 구장의 역사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홈런 비거리 순위도 그렇다.

종전 타깃필드 최장거리 홈런은 2011년 짐 토미가 기록한 464피트(141.4m)로 인정받고 있다. 기준에 따라 기록 경신 여부가 갈린다. 구단 발표대로라면 역대 2위, ESPN 발표라면 역대 신기록이다. 다만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순위가 조금 내려간다. 이런 차이 때문에 올 시즌 기록에서도 ESPN 집계에서는 전체 2위, 스탯캐스트 집계에서는 전체 6위다.

ESPN 미네소타도 이런 차이를 지적하면서 “고작 몇 피트 차이의 논쟁이기는 하지만 타깃필드 역사상 신기록이냐, 혹은 단지 극상위권의 홈런이냐를 가를 수 있다”라며 흥미롭게 바라봤다. 홈런 트래커와 스탯캐스트는 추적 방식이 달라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어찌됐건 대단한 홈런임은 분명했다. 스탯캐스트 발표를 따른다고 해도 박병호의 홈런은 2011년 토미 이후 타깃필드에서 나온 가장 큰 홈런이다. 2012년에는 조시 윌링엄의 435피트(132.6m), 2013년에는 조스밀 핀토의 431피트(131.4m), 2014년에는 케니 바르가스와 조시 윌리엄이 기록한 446피트(135.9m), 지난해에는 미겔 사노의 446피트가 최고였다. 박병호의 기록은 이를 무난하게 넘어선다.

이에 ESPN 미네소타는 “아마도 박병호는 이 논란을 크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토요일 나온 홈런에 대해 어떤 측정 기준이 정확한 비거리인지는 논쟁거리가 될 수도 있다”라면서 “어쨌든 확실한 것은 박병호가 공을 부쉈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의 이 홈런공을 회수했으며 기념물 설치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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