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짱(西藏·티베트의 중국명)자치구에 사는 소수민족이 신성시하는 호수에서 한 여성이 찍은 누드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사진 촬영의 적절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의 한 20대 여성은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시짱의 양줘융춰(羊卓雍措) 호수를 배경으로 한 누드사진 몇 장을 올렸다.
사진 속 여성은 인적이 없는 호숫가에서 상의를 벗고 포즈를 취하거나,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촬영했다. 붉은색 원피스 차림으로 호수를 바라보거나 물 위에 둥둥 떠있는 모습도 사진에 담았다. 이 여성은 사진에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시절 시짱에 도착해 신성한 땅에서 기억을 남기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누드사진의 배경이 된 양줘융춰 호수는 흔히 '양후'(羊湖)로 불리며 현지 원주민 티베트족이 신성시하는 3대 호수 중 하나이다. 해발 4445m에 있는 양줘융처 호수는 티베트어로 ‘방목지의 옥빛 호수’를 의미하며, 티베트족은 이 호수를 ‘분노한 신들의 안식처’로 생각하고 신성시한다.
문제의 누드 사진은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으로 빠르게 퍼졌다. 대다수 중국 네티즌은 "소수민족의 성지에서 나체사진을 찍은 행위는 올바르지 않다", "현지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선정적 사진이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누드 사진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사진 속 여성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10일간 구류에 처했다”는 루머까지 나왔다. 호수 주변을 관할하는 시짱 산난(山南)구 공안국은 "파격적인 사진이 인터넷상으로 퍼지고 여러 소문이 나돌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이 사건으로 인해 체포된 사람은 전혀 없다”고 16일 중국 법제만보(法制晩報)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