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지진으로 대회가 취소된 구마모토 공항 컨트리 클럽 전경.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14일 오후 9시 25분쯤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구마모토현 기쿠치(菊池)시에서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KKT컵 반테린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 경기가 취소됐다.

JLPGA 투어 대회가 지진으로 인해 중단된 것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PRGR레이디스 등 4경기가 중지된 뒤 이후 약 5년 만이다.

일본 여자프로골프협회 측은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부터 사흘간 구마모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KT배 반테린 레이디스오픈이 취소됐다. 여진이 1주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갤러리 및 선수·관계자 안전 확보를 위해 주최사와 협찬사·협회 합의 결과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구마모토현에는 14일 밤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15일 오전까지 9명이 숨지고 9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진으로 인해 이번 대회가 열리는 구마모토 공항 컨트리 클럽 내 클럽하우스에서도 수도관 일부가 분열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코스 일부는 지진 최대 진도인 7이 관측된 구마모토현 마시키(益城) 지역에 인접한 곳도 있어, 이러한 점을 고려해 경기 중지가 결정됐다.

일본 언론들은 14일 밤 지진 흔들림에 놀란 약 30여명의 선수들이 대회 공식 숙소 주차장에 대피해 있기도 했다고 전했지만, 선수나 대회 관계자 중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취소된 이번 KKT컵 반테린 레이디스 오픈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골프선수 이보미(28·마스터즈GC)가 부상 후 한 달만에 복귀하는 경기로 화제를 모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