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집을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족'이 늘면서 아이디어 인테리어 소품도 덩달아 인기다. 적은 비용과 수고로 나만의 인테리어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 늘고 있다.

이 중 요즘 살림꾼들 사이에서 뜨는 게 '펜테리어'. '펜'과 '인테리어'의 합성어로 펜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말한다. 간편하게 쓱쓱 그으면 다양한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이다. 살림 도와주는 '생활마카'도 등장했다.

주부라면 한 번쯤 했을 고민. 플라스틱·유리 재질 용기나 비닐봉지에 음식을 담아 냉장고에 보관할 때 식품 종류, 저장 날짜, 유통기한을 적어 두고 싶지만 쉽지 않다. 견출지를 붙이면 나중에 흔적이 남고, 용기에 바로 적자니 지워지지 않는다. 모나미 '키친마카'〈사진〉는 용기나 비닐 표면에 직접 기록할 수 있어 편리하다. 유성마카 성질을 갖고 있으면서도 세제에만 반응하도록 잉크의 특정 성분을 조절했다. 물에 닿아도 잘 번지거나 지워지지 않는 반면 설거지를 할 때 세제로 문지르면 깨끗하게 지워진다.

'세라믹마카'로 불리는 코바루 도자기펜은 유리·도자기로 된 컵, 접시 등에 색을 칠하거나 무늬를 그려넣을 수 있다. 오븐에 굽지 않아도 그대로 건조시키면 지워지지 않는다. 원목 가구를 꾸미는 데 쓰는 펜도 있다. 지그 '우드 크래프트 마카'는 나무에 색을 입히는 작업에 쓰는 펜이다. 나뭇결 무늬까지 살리려면 '우드 크래프트 스테인 마카'를 쓰면 된다. 붓이나 스펀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간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 욕실·주방에 얼룩진 타일 틈새를 하얗게 되돌릴 수 있는 펜도 있다. 오염물을 제거하고 건조시킨 뒤 모나미 '타일틈새마카'를 슥슥 그으면 백색 잉크가 흘러나온다. 새로 시멘트를 시공한 것처럼 깔끔하게 해결된다.

이준현 SL디자인 소장은 "최근 SNS 영향으로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른 집 인테리어를 손쉽게 따라 해보고 부담 없이 자기 감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이디어 상품이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