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인 디올(Dior)이 지난 2월 22일부터 서울 청담동의 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전시회에 걸린 사진‘한국 여자(Korean Female)’.

프랑스 명품업체 디올(Dior)이 한국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디올은 지난 2월 22일부터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에서 '레이디 디올'이란 여성용 가방 제품 홍보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이 전시회에 한국 여성을 술집 접대부로 묘사하는 듯한 사진 작품이 전시됐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작품은 설치미술가 이완(37)의 '한국 여자(Korean Female)'라는 사진이다. 이 작품에는 빨간색 디올 핸드백을 들고 거리에 서 있는 젊은 여성이 등장한다. 이 여성의 뒤편으로 '놀이터 룸 소주방' '룸비무료' '57파티타운' 등 유흥가 간판들이 즐비하다. 이 사진이 지난 7일 인터넷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직장인 최모(여·30)씨는 "유흥가와 명품백 이미지를 함께 배치해놓고 '한국 여자'라는 제목까지 붙인 건 다분히 의도적인 여성 비하"라며 "예술이 아니라 폭력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학생 장모(여·22)씨는 "한국 여성들이 명품백을 사기 위해 유흥가에서 일한다는 뜻이냐"고 비판했다.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는 디올 불매 운동을 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8일 본지 통화에서 "광주 충장로에서 여대생을 촬영한 뒤 불 켜진 간판을 합성한 작품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국 젊은 세대의 초상을 담고자 했다"며 "한국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미대 출신인 이씨는 2014년 삼성 리움미술관이 선정한 '10인의 한국작가'에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