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초구 2286-평균 RPM 2310
MLB 평균보다 높아, 성공 가능성 보인다

[OSEN=김태우 기자]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의 전매특허는 ‘돌직구’다. 기본적으로 빠르고, 회전도 많이 걸려 상대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적인 강도가 더 묵직하다. 한국과 일본을 평정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돌직구’가 바탕에 깔려 있었다.

그간 오승환의 ‘돌직구’를 분석하면서 회전수에 대한 연구는 많이 나와 있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탑클래스 평가를 받았다. 회전수가 전부는 아니지만 회전이 많이 걸리면 볼끝이 좋아지고 상대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솟아오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한국에서는 단연 최고였고 일본에서도 역시 강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후지카와 규지(한신)보다 더 낫다는 결과가 있었다.

이런 오승환의 회전수는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오승환이 MLB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고 측정하는 기술 자체가 달라 명쾌한 비교는 어려웠다. 그렇다면 첫 경기에서 보여준 오승환의 패스트볼 회전은 어땠을까. 일단 MLB 평균을 상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MLB 스탯캐스트에 의하면 오승환이 지난 4일 피츠버그전에서 던진 초구는 92.7마일(149.2㎞) 빠른 공이었다. 이 공은 분당 회전수(RPM)가 2286이었다. 보통 MLB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RPM은 2200 남짓이다.

이날 오승환은 총 17개의 빠른 공을 던졌고 16개의 공이 스탯캐스트 기록에 집계됐다. 평균 RPM은 2310으로 역시 기본 잣대인 2200을 크게 상회했다. 좀 더 몸 상태가 올라오고 컨디션이 좋아지면 이보다 더 강한 회전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첫 경기에서는 제구 쪽에서 100% 모습은 아니었지만 구위는 좋았다. 존 제이소를 2루 땅볼로 잡아낸 것도 역시 빠른 공 계통이었다. 방망이가 밀려 정타가 나오지 않았고 타구는 힘없이 굴렀다. 다른 타자들도 오승환의 바깥쪽 빠른 공을 공략해보려고 했으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 헛스윙하거나 혹은 파울이 났다.

오승환은 1이닝을 소화하는 계투 요원이다. 빠른 공 구위가 더 좋아진다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만으로도 1이닝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오승환표 돌직구가 MLB에도 첫 선을 보인 가운데 예상대로 성공의 키워드가 되는 모습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