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생일, 걸음마를 뗀 날, 동생이 태어난 날…' 등 사람들은 어렸을 때 겪었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같은 시기 배운 어휘·언어, 운동 기능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왜 이때의 사건들만 기억 못 하는 것일까?
과학 전문 유튜브 채널 ‘싸이쇼(SciShow)는 최근 ‘아기 때 기억 못 하는 이유’를 소개했다.
초기 아동기(5세 이전)때 일어난 사건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을 의학계에선 ‘아동기 기억상실(childhood amnesia)’이라 부른다.
싸이쇼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성인이 되기 전 유아기에 발달 과정을 겪는데, 뇌의 여러 부분 중 대뇌 측두엽의 해마(hippocampus)도 성장한다.
해마는 일화적 기억(episodic memories)을 저장하는 곳으로, 뉴런(감각세포)를 생성한다. 뉴런이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 자극을 전달하면, 해마가 이를 기억으로 저장한다.
그러나 유년기에는 해마가 성장하면서 뉴런을 너무 빠른 속도로 생성해낸다. 이 새로 생긴 뉴런이 기존의 뉴런과 섞이면서, 해마가 기억을 올바르게 저장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결국 기억들을 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억 혼란’은 유년기 이후 뇌 발달이 어느 정도 멈춘 후, 해마도 정상적인 속도로 뉴런을 생성하게 되면서 멈추게 된다.
실제로 캐나다 토론토의 한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성인 쥐의 해마가 뉴런을 더 빨리 생성하도록 인위적으로 조작하자, 마치 3~4세의 아이처럼 기억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