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백발 할머니가 도둑이 자신의 집에 침입하자, 갖고 있던 일본도를 들고 도둑과 맞서 싸웠다.

지난 3일 호주 지역매체 퍼스 나우는 퍼스 북부에 사는 67세의 할머니가 평소 집에 갖고 있던 일본도를 휘둘러 도둑을 내쫒았다고 전했다.

일본도로 남성 도둑을 격퇴한 호주 퍼스의 할머니

지난달 29일 밤 11시쯤 거실 소파에서 잠 자고 있던 이 할머니는 한 남성이 자신의 집에 침입해 물건을 뒤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할머니는 소파에서 일어나, 가까이에 있던 일본도를 칼집에서 꺼내 휘두르기 시작했다.

도둑은 일본도에 겁을 먹고 집밖으로 도주했다. 그러나 이 할머니가 핸드폰, 테블릿 PC, 킨들 전자책, 자동차 키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는 순간, 집밖에서 자신의 차에 시동이 걸리는 소리를 들었다. 할머니는 다시 칼을 빼들고 쫓아나갔고, 도둑은 차를 출발시키지 못했다. 할머니가 152cm가량의 작은 체구이어서, 운전석을 앞으로 바짝 당겨 놓은 탓에 도둑이 차 안에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것.

결국 도둑은 일본도와 몸싸움에 밀려 결국 맨몸으로 도망쳤다고. 이 할머니는 지난 15년간 태극권을 연마해 왔다.

할머니는 호주 매체에 “백발의 할머니에게 그토록 겁 먹은 사람은 처음 봤다”며 “도둑이 도망가면서도 두번씩이나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길래 ‘지금 누구 손에 칼이 있는지 아느냐’고 되물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늙은이라고 하면 으레 가만히 앉아서 비명만 지르겠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집에 침입자가 있으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퍼스 경찰은 달아난 범인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