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레스터 시티의 창단 첫 우승이 현실로 다가왔다.

레스터 시티는 3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을 1-0으로 제압했다. 승점 69점이 된 레스터 시티는 2위 토트넘(승점 62점)과의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레스터 시티는 전반 38분 모르간이 터트린 선취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승리를 거뒀다. 경기내용이 썩 좋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레스터 시티의 집중력이 좋았다. 레스터 시티는 끝까지 사우샘프턴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승리를 확신한 3만여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2위 토트넘은 32라운드에서 리버풀과 1-1로 비겼다. 승점 2점을 손해 본 토트넘은 매우 불리해진 형국이다. 아직 토트넘에게 우승할 기회는 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가 계속해서 연승행진을 달린다면 토트넘의 자력 우승은 불가능하다.

앞으로 레스터 시티는 선덜랜드, 웨스트햄, 스완지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버튼, 첼시와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레스터 시티가 남은 경기서 4승을 거둔다면 자력우승이 확정된다. 레스터 시티는 최근 4경기를 모두 1-0으로 꾸역꾸역 이겼다. 불안한 승리였지만 그만큼 위기관리와 집중력이 좋았다는 뜻이다. 5위 웨스트햄과의 대결이 레스터 시티에게 고비다.

캐스팅 보트는 맨유와 첼시가 쥐고 있다. 두 팀 모두 레스터 시티 그리고 토트넘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레스터 시티를 잡고, 토트넘에게 패하는 팀이 나온다면 우승경쟁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맨유와 첼시 모두 전통의 명문팀인 만큼 레스터 시티와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레스터 시티는 2013-14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당당히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최고들과 맞붙은 EPL 첫 시즌에 레스터 시티는 14위를 차지했다. 강등당하지 않은 것만 해도 대단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 팀이 불과 1년 만에 쟁쟁한 명문팀들을 제치고 우승을 하리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시즌 개막 전 도박사들은 레스터 시티가 우승할 확률을 5000 대 1로 예상했다. 0.02%였던 확률이 이제 100%로 달성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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