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넙치(광어)를 찾습니다.'
제주 구좌읍에 위치한 영어(營漁)조합법인 해연수산이 '이색 수배령'을 내렸다. '샛노란 금색을 띠는 넙치를 산 채로 가져다주면 수십만원을 사례하겠다'는 내용이다.
황금넙치는 짙은 갈색인 일반 넙치와 달리 금색을 띤 돌연변이다. 해연수산이 이처럼 파격적인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황금넙치 구하기에 나선 것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유난히 금빛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해 황금넙치를 대량으로 양식해서 중국에 수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어민이 황금넙치를 '양식장 수호신'으로 여기고 넘겨주길 꺼려 지난 5년간 모은 황금넙치는 20여 마리 정도이다. 이 중 10마리는 연구 도중 죽고 지금은 10여 마리가 남아 있다. 서종표 해연수산 대표는 "중국 수입상들이 '희귀종인 만큼 일반 넙치보다 10배 이상 비싸게 팔아도 사가겠다'며 수시로 연구 진행 상황을 물어온다"고 했다.
황금넙치 신종자 개발이 간단치만은 않다. 황금넙치 특유의 금색은 돌연변이에서 나타나는 형질이라 후대로 유전될 확률이 희박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2세대, 3세대 치어(稚魚) 수만 마리를 만들었지만 아직 황금색을 띤 건 나오지 않았다.
해양수산부도 2012년부터 10년간 4844억원을 들여 '황금넙치' 개발 등을 포함한 '골든 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연 골든시드프로젝트 수산종자사업단장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색상 등을 고려해 맞춤형 수출 종자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