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대구 수성갑)의 딸 배우 윤세인(본명 김지수)는 야권(野圈)에 험지(險地)인 대구에서 아버지의 당선을 위해 지난 선거에서 발벗고 뛰어 큰 화제가 됐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는 딸은 아니지만, 외삼촌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거 유세에 함께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4·13 총선을 2주 앞두고 빼어난 미모로 화제가 된 새로운 ‘딸들’이 등장했다.

무소속 유승민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이 열린 30일 오후 대구 동구 선거사무소에서 유 후보의 딸 유담 양이 아버지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은 30일 오후 대구 용계동 선거사무실에서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대구의 '진박(眞朴)' 후보에 맞서 유승민계인 류성걸·권은희 의원과 함께 하고 있는 유 의원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권력이 아무리 찍어 누르고, 핍박을 가해도 절대 굴하지 않는 당당함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하지만 이 메시지보다 발대식에 참석한 유 의원의 딸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유 의원의 딸 유담씨는 흰색 점퍼를 입고 발대식에 나와 아버지 옆에 서서 만세를 하고, 애국가를 제창했다.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유담씨의 사진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걸그룹보다 예쁘다'며 흥분했다. 유담씨가 인사를 하고 박수를 치는 모습은 마치 인기 연예인처럼 '움짤'(움직이는 사진)로 만들어졌다. 네티즌들은 유담씨의 사진 기사에 '(유 의원을) 장인어른으로 모시겠다' '갓(神)승민을 지지합니다. 갓승민을 청와대로' '오늘부터 오번(5번·유 의원의 기호 번호)' 등의 댓글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의 딸 장수임씨가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만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경기 고양병) 의원의 딸 장수임씨도 지역구에서 어머니를 도와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어르신들이 많은 경로당을 20대 딸이 찾아 다니며 지지를 호소하는 게 특징이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아 어르신들과 친밀감이 아주 좋다”고 했다.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의 딸 지윤씨가 아버지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전 금융감독원장)도 딸의 미모가 화제가 됐다. 권 후보의 딸 지윤씨가 찍은 ‘아빠를 빌려드릴게요’라는 영상은 아버지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공개됐다. 영상에서 지윤씨는 “내가 아빠와 함께했던 기억 중에 가장 좋은 건 아빠가 가족들 데리고 미국 유학 갔을 때”라면서 “IMF(사태)가 터지고 아빠가 이걸 수습하러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을 때는 정말 아쉬웠다. 그 때 이후로 난 아빠를 대한민국에 뺏긴 것 같다”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어 지윤씨는 “저는 기쁜 마음으로 우리 아빠를 분당과 판교 그리고 대한민국에 다시 빌려드리겠습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한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배우 윤세인씨가 부녀 토크 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 의원의 딸이 화제가 됐지만 전통적 강호인 김부겸 의원의 딸 윤세인씨의 모습은 이번 총선에선 볼 수 없다. 윤세인씨는 지난 선거에선 아버지와 함께 선거용 점퍼를 입고 명함을 돌리고, 토크 콘서트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었다. 윤세인씨는 최근 출산을 했고 산후조리를 하고 있어 거리 유세에 참석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의 장녀 이반카(왼쪽)와 힐러리 클린턴의 외동딸 첼시가 지난 2014년 '올해의 글래머 여성상' 시상식장에서 함께 활짝 웃고 있다.


대선이 치러지고 있는 미국에서도 유력 후보자의 딸들이 화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장녀 이반카 트럼프는 모델을 했을 정도로 미모가 뛰어나고 현재는 사업가다. 이반카는 임신을 해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버지의 선거 유세를 따라다니며 지지를 호소했고 최근 아들을 출산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딸 첼시 클린턴도 지난 1월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를 비판하는 연설을 하며 어머니를 지원했다.

이반카 트럼프와 첼시 클린터는 부부 동반으로 함께 데이트를 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하지만 최근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가 대선에서 맞붙게 되면서 우정이 얼어붙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