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을 전역하고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2박3일 예비군 훈련에 나오라는 통지서를 받았다. 훈련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고3과 일반 재수생은 아무 제약 없이 수험 준비를 하는데 왜 우리만 이런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가. 몇 시간만 훈련받아도 수험생으로선 손실이 큰데 2박 3일은 치명적이다. 나라에 헌신하고 왔으니 가산점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공평하게 대우하란 것이다.
병무청에 문의하니 "수능 접수증을 가져오면 연기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수능 원서 접수는 8~9월인데 어디 가서 접수증을 받느냐"고 물으니 "그럼 그냥 훈련받으라"고 한다. 이 때문에 예비역 재수생들은 훈련 통지서가 나올 때마다 치르지도 않을 시험에 응시해 수능일 이후로 동원을 미루는 실정이다. 돈은 돈대로 들고 피로감도 상당하다. 어떤 이는 9급 공무원시험에 억지로 응시했다. 물론 수험장엔 가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훈련을 면제시켜 달라는 것이 아니라, 수능일 이후로 미뤄달라는 것인데 말이다.
교육부에 "군필자는 수능 원서 접수를 조기에 해달라"고 민원을 했더니 교육부는 교육청 소관이라고 하고, 교육청은 교육부 소관이라며 떠넘긴다. 병무청·교육부·교육청 직원 모두 본인 일이라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