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씨의 '살인청부' 요청을 수락한 가해자 남성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인터넷을 통해 '셀프 청부살인'을 시도했다가 막상 흉기에
수차례 찔리자 고통을 참지 못하고 "살려달라"고 결심을 번복해 수개월간 병원신세를 졌다.

30일 중국 정저우만보(鄭州晩報)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정저우에 살고 있는 주장(祝江·가명)씨는 작년 10월 11일 오후 3시쯤 정저우 화위안루(花園路)에 있는 한 여관 9층 객실에서 복부가 과도에 수차례 찔린 상태로 발견됐다.

옆방 손님은 주씨가 “살려 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주씨가 복부의 상처로 병원에 수개월째 누워 있던 탓에 정확한 진술을 확보할 수가 없었다.

경찰은 수개월에 걸쳐 사건이 발생한 여관과 그 주변의 CCTV를 샅샅이 뒤지며 주씨와 가해자의 동선을 파악해 마침내 사건의 전모를 밝혀냈다.

수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 신세를 면하지 못한 주씨는 삶의 의욕을 잃고 자살을 결심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목숨을 끊을 용기가 없던 주씨는 인터넷에서 계획을 실행에 옮겨줄 사람을 물색하기에 이르렀다.

주씨는 자신을 죽여주는 대가로 7만 위안(약 1241만원)을 지불할 것을 제안했다. 주씨와 비슷한 연령대인 20대 남성 가해자는 제안을 수락했고, 두 사람은 범행 당일 호텔방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하지만 두 사람의 약속은 주씨가 과도에 찔리는 과정에서 아픔을 참지 못하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깨졌다.

주씨의 결심 번복에 놀란 가해자는 그를 방에 남겨두고 줄행랑을 쳤다.

한편 신문은 도주했던 가해자가 사건 발생 후 한 달 만에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