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旭日旗)를 연상시키는 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제품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와 캐쥬얼 의류 브랜드 슈프림(Supreme), 명품 의류 브랜드 생로랑(Saint Laulent) 등이다.

나이키가 최근 출시한 '에어조던 12 레트로 더마스터' 운동화.

나이키는 지난 2월 출시한 운동화 ‘에어조던12 레트로 더마스터(Retro the Master)’가 욱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유의 햇살 문의 디자인이 일장기의 태양 주변에 붉은 햇살이 퍼져 나가는 모양을 그려 넣은 욱일기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매년 에어조던 시리즈를 리뉴얼해 출시하는데, 에어조던12는 처음 판매됐던 1996년부터 줄곧 욱일기를 닮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나이키는 2013년 자사 홈페이지에 “조던 시리즈의 독특한 디자인은 과거 일본 육군과 해군의 기에서 일부 영향을 받았다”고 공식적으로 설명해 한국 소비자의 공분을 샀다.

욱일승천기 디자인 모방 논란에 휩싸인 슈프림의 티셔츠.

슈프림도 일본에서 판매한 티셔츠가 일제의 전범(戰犯)기를 연상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슈프림은 새로운 매장을 열 때마다 기념으로 로고를 새긴 박스티를 한정 판매하는데, 지난해 일본 매장에서 판매한 티셔츠가 전범기 디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가운데 빨간 원을 중심으로 뻗어 나가는 빨간 선과 하얀 선이 욱일기를 빼닮았기 때문이다.

슈프림 측은 티셔츠 판매 수익을 일본 쓰나미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기 위해 이 디자인을 만들었다고 해명했지만, 국내 소비자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욱일승천기와 유사하다고 지적을 받고 있는 생로랑의 자켓.

생로랑은 2016년 봄여름 패션쇼에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선보여 패션 관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생로랑이 제작한 재킷의 뒤쪽에는 원을 중심으로 뻗어 나가는 라이징 선 패턴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해당 기업들에 항의 서한을 보내며 ‘잘못 바로잡기’에 나섰다.

서 교수는 "소비자 스스로가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글로벌 기업도 이런 잘못을 하지 않는다"며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기업들에게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