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패러디 사진.

새누리당 공천 내홍(內訌)이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으로 번지면서 25일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김 대표가 전날 오후 "최고위원회 의결이 보류된 다섯 곳(서울 은평을·송파을, 대구 동갑·동을·달성)에 대해 추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기자회견을 한 뒤 이날까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김무성' '김무성 옥새 투쟁'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네티즌들은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이 인기 드라마보다 더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관련 기사에 "오늘 새누리당 막장 드라마 '옥새의 후예'가 '태양의 후예'보다 훨씬 재밌다"고 댓글을 달았다. SNS상에서는 "김무성 옥새 들고 부산으로 날랐다고, 끝까지 도장 안 찍어주는 것 대박"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김 대표가 전날 영도다리에서 고뇌하는 사진을 링크한 뒤 "설마 내가 쟤들 뉴스 때문에 팝콘을 먹게 될 줄(영화 보듯 재미있게 본다는 뜻)은 몰랐다"고 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야당이 필리버스터로 드라마를 찍더니, 여당은 옥새 찬탈 사건으로 시트콤을 찍는구나"라고 했다.

각종 패러디 사진들도 쏟아졌다. 전날 김 대표가 부산으로 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박근혜 대통령이 전화를 하는 사진에 '잡아야 한다'는 팻말이 붙어 있는 합성 사진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빠르게 돌았다. 영화 포스터를 합성해 '옥새 들고 도망친 66세 무성-2016년 한국을 뒤흔든 새누리 막장 공천 무비'란 사진도 나왔다. 김무성 대표가 노래하는 사진에는 '편하게 공천받음 재미없어 빙고'라는 패러디 가사 자막이 붙어 인터넷 상에서 돌았고, 지난해 새누리당 정치 참여 애플리케이션 홍보 영상을 찍으면서 김 대표가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라는 유행어로 '로봇 연기(어색하고 뻣뻣한 연기)'를 하는 장면의 캡처 사진도 돌았다. 모바일 게임의 이름을 빗대 '옥새런(run)'이란 게임 화면 합성 사진도 등장했다. 이 그림에는 김 대표의 얼굴과 함께 '진박들의 공천불가 대작전'이라는 소제목이 붙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네티즌과 젊은 층에서 이렇게 당에 큰 관심이 쏟아진 것은 처음"이라며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