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계 제조사들이 약속이나 한 것일까. 텔레비전이나 잡지 광고 등에 등장하는 시곗바늘은 대부분 10시 10분에 맞춰져 있다. 조금 달라도, 10시8분, 10시9분 정도.

모두 같은 시각을 가리키는 시계들


여기엔 시계 회사들의 중요한 마케팅 의도가 숨어있다.

미국의 명품 시계 판매 회사 투르노(Tourneau)의 부회장 앤드루 블록은 "시곗바늘이 10시 10분을 알리는 광고를 본 소비자들은 대칭이 주는 안정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눈금판 위에 새겨진 브랜드 로고를 한눈에 볼 수 있다"라며 시계 회사들이 의도한 '10시 10분'의 숨겨진 광고 효과를 설명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율리스 나르댕(Ulysse Nardin)의 광고 및 마케팅 대표 수잔 허르니도 "시침과 분침으로 찡그린 얼굴을 만든 것처럼 보이는 4시 40분이나 8시 20분에 비해, '10시 10분'은 입꼬리가 올라간 웃는 얼굴을 한 모양으로 보여 소비자에게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첨단의 디지털 문화를 자랑하는 애플사의 애플 워치도 이 '황금 시각'을 피해 달리 광고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애플워치 역시 예외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