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의 과학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가 인육(人肉)의 맛을 알아내겠다며, 자신의 다리에서 살점을 떼어냈다.
BBC의 과학 프로그램 진행자 그레그 풋(32)은 한 연구소를 찾았다. '인육' 맛 실험을 위해, 자신의 다리 살을 조금 잘라내기로 했다
살을 잘라낸다고 해서,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처럼 심장에서 가까운 살 1파운드를 도려내는 것은 아니고 보다 '현대적인' 방식으로 살점을 도려냈다.
지난 19일 유튜브에 게재된 동영상을 보면, 연구원은 침상에 누운 풋의 허벅지 바깥 부분을 마취시킨 후 주삿바늘처럼 가운데가 비어 있는 침을 넣어 그의 대퇴사두근 세 조각을 채취했다.
이제 자신의 살 맛을 테스트할 차례. 닭 가슴살이나 쇠고기의 섬유 조직과 비슷하다는 사람의 살 맛은 어떨까?
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문명국가에선 아무리 본인의 몸에서 채취한 것이라 해도 인육은 먹는 것이 금지돼 있다.
그가 선택한 것은 노팅엄의 한 연구소. 이곳의 연구원은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맛'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사실 음식의 '향'이 대부분이며, 음식 맛의 80%를 좌우한다"는 이론을 적용해 실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바나나를 먹을 때 코를 막고 먹으면 바나나의 맛을 거의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풋의 다리에서 채취한 살을 가열한 후 그 냄새를 분석한 결과, 인육은 돼지고기나 닭고기보다 더욱 강렬하고 독특한 냄새 입자를 가졌으며 실제 맛은 "쇠고기나 양고기 중간의 맛일 것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