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파출소에서 현직 경찰 간부가 권총으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2일 낮 12시35분쯤 서울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 2층 숙직실에서 이모(47) 경위가 피를 흘린 채 숨진 것을 동료 경찰관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이 경위의 시신 우측에 권총이 놓여 있었고, 남겨진 유서는 따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위의 시신은 상황근무가 시작됐는데도 화장실에 간다던 이 경위가 돌아오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동료 경찰이 최초 발견했다.
지난해까지 서울 경찰청 생활질서과에서 풍속 단속을 담당했던 이 경위는 지난 2월 동대문서로 발령됐다.
이 경위는 서울청 근무 당시 뇌물 수수 등 비위 혐의로 21일 본청 내부비리수사대에서 2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풍속 업소에 단속 정보를 흘려주는 등 유착관계를 맺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이 경위는 이를 부인했다.
동대문서 역시 같은 날 수사개시통보를 받았고, 이 경위에게 내용을 확인하려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경위가 심리적 압박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