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정동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와 외교관들이 한국 출신으로 러시아에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을 반갑게 맞았다. 빅토르 안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르며 러시아의 종합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빅토르 안은 이날 대사관에서 빨간색 여권과 시민증서를 받았다. 이는 작년 12월 한국에서 태어난 딸 제인양을 위해 러시아 정부가 준비한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 3개를 안겨준 ‘국민적 영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깍듯한 예우였다. 대사관은 빅토르 안에게 딸의 탄생을 축하하는 장미꽃다발도 함께 선사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18일 여권 증정식 소식을 자체 SNS를 통해 밝히고 “빅토르 안 선수가 2018년 평창 올림픽을 비롯한 앞으로의 도전에서도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빅토르 안은 이날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자랑스런 한국체대인 상’을 받고서 기자들에게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