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바탕에 흰색 무궁화 문양이었던 정부의 상징(로고)이 67년 만에 청색·홍색·백색으로 구성된 태극 문양으로 바뀐다. 정부 부처별로 제각각이던 상징도 태극 문양으로 통일된다.
행정자치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새로운 대한민국 정부 상징 디자인(안)'을 공개했다. 정부는 광복 70주년인 지난해부터 새로운 정부 상징을 개발해왔다. 호돌이(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와 꿈돌이(1993년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를 디자인한 김현(67) 디자인파크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새 정부 상징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회오리치는 태극 문양은 한국의 역동성을, 태극 문양 안의 백색 빈 공간은 한국적인 여백의 미(美)를 표현한 것"이라며 "글꼴은 훈민정음 창제기의 글꼴을 재가공해 태극 문양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고 말했다.
22개 중앙 부처 등 51개 행정기관은 그동안 개별 상징을 써 왔지만, 29일부터 순차적으로 새 상징으로 통일된다. 다만 국방부(1953년), 경찰청(1986년) 등 오래전부터 개별 상징을 써 온 일부 기관은 기존의 상징을 유지한다.
무궁화 문양은 1949년부터 정부의 상징 역할을 했다. 국방부 등을 제외한 대다수 부처는 1988년부터 무궁화 문양의 상징에 부처 이름을 넣었다.
하지만 1997년 관세청 등을 시작으로 2002년 모든 행정기관이 각각 다른 상징을 채택하면서 '국민이 정부 기관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체부가 작년 3월 국민 115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9%는 "하나의 정부 상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역대 정권이 조직을 개편할 때마다 부처별로 수천만원대에서 억대의 돈을 들여 상징을 바꿨는데, 앞으로는 이런 예산 낭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