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오징어 술잔'.


애주가들의 술안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던 오징어가 술잔으로 파격 변신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해산물 전문 유통업체 후지야(不二屋)가 판매하고 있는 '오징어 술잔'은 홋카이도와 하코다테 등 유명 오징어 산지에서 잡아 올린 오징어를 술잔의 형태로 건조시켜 제작됐다. 술잔의 크기는 일반 사케 잔과 동일하다.

오징어 술잔의 이용법은 우선 사케를 따뜻한 온도로 데운 뒤, 술잔의 70%가량을 채워 마시면 된다. 다만, 오징어가 건조되면서 울퉁불퉁하게 변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탁자 위에 놓지 말고 손으로 계속 들고 마셔야 중간에 술을 쏟을 염려가 없다. 오징어 술잔은 2~3번 반복해 사용하고 나면 불에 구워 술안주로 먹어도 된다. 가격은 오징어 술잔 1개당 1000엔 안팎이다.

술잔으로 쓰인 뒤 불에 구워져 술 안주로 변신한 오징어.



이 술잔이 기념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오징어 술잔의 오프라인 판매처인 하코다테 전통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매주 급속히 늘고 있다.

라쿠텐 등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서도 인기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오징어 술잔의 촉감과 모양도 독특하지만, 사케 안에 오징어의 향기가 은은하게 배어 나와 독특한 맛을 낸다"며 호평하고 있다.

후지야 측은 오징어 술잔이 인기를 얻자 '오징어 맥주잔' '오징어 사케 병' 등 다양한 버전의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오징어 술잔 이외에도 바나나 껍질로 만든 샴페인잔이나 빵으로 만든 쟁반 등 먹을거리와 식기를 하나로 합치는 다양한 시도들이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