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를 중심으로 '개저씨'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개+아저씨'라는 의미의 개저씨는 자신의 나이와 지위를 무기로 약자에게 횡포를 부리는 40대 중반 이상의 중년 남성을 의미한다. 제자들에게도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일삼는 중년들의 뻔뻔함에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분노를 넘어 혐오에 가까울 때도 있다. 아저씨가 아닌 개저씨가 된 일부 중년 남성들, 그들은 왜 개저씨라 불려지는 것일까.

개저씨는 식당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에게 반말을 한다. 상대방을 잘 알기 위해 사생활을 묻는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가벼운 스킨십이나 성적 농담을 한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랫사람에게 폭언 또는 폭행을 한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직장후배에게 업무 외의 일을 시킨다. 자신의 가부장적인 생각이나 가치관을 주변에게 강요한다.

건축 설비회사 대표인 58년생 한모씨. 그는 요즘 회사에 있는 젊은 여직원들이 영 못마땅하다. 출근 시간 전에 나와서 회의 준비라도 좀 하고 있으면 좋으련만 여직원들은 늘 정시에 출근을 한다는 것이다. 회식을 빠지거나 회식 자리에서도 휴대전화만 만지는 여직원들 때문에 한씨는 분통이 터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직원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의견을 구하지도 않는 회의 분위기, 음식 메뉴도 선택할 수 없는 일방적인 회식은 여전히 불편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자신은 소통이 잘 된다고 자부하는 프랜차이즈 전문 그룹의 김 대표. 하지만 후배 직원이자 딸이 바라 본 김 대표는, 일방적인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개저씨에 가까웠다. 남자, 사장, 아빠, 중년에 관한 글을 쓴 중년 남자 윤 작가. 하지만 아들을 체벌한 후 집을 나와 사는 그는 아직도 아들과의 관계가 어색하다.
13일 밤 11시10분 SBS TV 'SBS 스페셜'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