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황진하 부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회선 의원,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이한구 공관위원장,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공천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에 대해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공관위 운영과 관련해서 갈등으로 비춰진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비박(非朴)계 공관위원의 반발로 파행을 빚은 공관위 운영이 하루만에 정상화됐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공관위와 관련해 실망하신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많은 소통으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원 모두가 합리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전 구성원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현안은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로 했다”며 “빠른 공천을 바라는 전국 예비후보자에 부응할 수 있도록 공관의 심사 속도를 더 빠르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황 사무총장과 홍 부총장이 이 위원장의 운영 방식에 반발하면서 파행을 빚었던 새누리당 공관위는 정상화되게 됐다. 그러나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황 사무총장이 지목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부산 중·영도)의 경선 여부 발표에 대해선 입장을 내놓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김회선 의원,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과 함께 이날 오후 6시 13분쯤 당사 기자실로 들어왔다. 이 중 비박(非朴)계인 황 사무총장과 홍 부총장은 전날 친박(親朴)계인 이 위원장을 ‘독선적’이라고 비난하며 갈등을 빚었다. 단상에는 왼쪽부터 김 의원, 박 부총장, 이 위원장, 황 사무총장, 홍 부총장 순(順)으로 섰다. 이 위원장과 공관위원들은 1분쯤 이와 같은 입장을 발표한 뒤 단상에 서서 목례를 했고 서로 악수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황 사무총장은 브리핑이 끝난 뒤 “서로 오해하고 갈등한 요소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서 이제는 그렇게 (갈등)하지 말자고 양해됐다”라며 “(앞으로) 정상적으로 (공관위에서) 토의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의 지역구 부산 중·영도 경선 발표에 대해선 “‘현안은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한다’라는 말에 함축 돼 있다”고 했다.

황 사무총장과 홍 부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공관위 회의에 불참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와 관계 없이 낮 12시 3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이 위원장의 ‘독선적 운영’에 제동을 걸기 위해 당사의 공천위 회의실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위원장과 홍 부총장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원색적인 설전(舌戰)을 벌이기도 했다.

공관위 정상화에 따라 4차 공천결과는 12일 오전 11시에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