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보다 한 손으로 자판을 칠 때에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호주 매체 오스트레일리아 네트워크는 “한쪽 손만 사용해 글을 쓰면 양손 사용 때보다 더 많은 어휘를 이용해 좋은 글을 작성할 수 있다”는 캐나다 워털루대 심리학자 스르단 메디모렉 박사의 논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디모렉 박사는 103개 대학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한 손’ 그룹과 ‘양손’ 그룹으로 나뉘어 학교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날이나 수업 중 휴대전화기 사용 금지 조치에 대한 반대 의견을 썼다. 그 결과 ‘한 손’ 그룹 학생들이 어휘력과 문장 구성력이 더 뛰어난 글을 쓴 것으로 평가됐다.
메디모렉 박사는 “한 손으로 글을 쓸 때는 두 손 사용 시보다 속도가 느려져 새로운 단어를 떠올릴 시간이 생기면서 동어(同語) 반복을 피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양손으로 타자를 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를 즉각 사용하기 때문에 어휘의 다양성이 부족해진다고.
한편, 이 논문의 공동 저자인 에반 리스코는 “느리게 쓴 글이 무조건 잘 쓴 글이라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스르단 메디모렉 박사와 에반 리스코의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20일 ‘영국 심리학회보(British Journal of Psych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