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사진〉은 "해마다 서울대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을 조사하면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대표적인 이유로 독서 습관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자기소개서의 한 항목에 독서 이력을 기록하게 하는데 입학생들이 점점 더 많은 책을 읽고 입학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2014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에서 언급한 책이 8700여권이었는데, 2016학년도 입시에서는 9400여권으로 늘었다. 권 본부장은 "이를 보면 서울대 입학생들이 고교 시절 자신의 관심에 따라 점점 다양한 책을 읽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서는 학교 공부의 기초이며 대학인의 기본 소양이기 때문에 서울대는 독서의 양보다는 독서를 통한 내적 성숙을 중요시한다"면서 "자기소개서에 쓰기 위한 보여주기식 독서가 아니라, 자기 주도적 탐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행해진 독서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근 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중(2017학년도 77.5%)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 권 본부장은 "수시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시모집 인원이 늘면서 독서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서울대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독서를 강조하는 것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학교 공부와 연결해 지적 경험의 깊이를 더해가는 자기 주도적 학교생활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해 독서 이력을 기록할 때는 단순한 내용 요약이나 감상보다는 읽게 된 계기, 책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기술하는 게 좋다고 권 본부장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