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유니언 카운티의 한 고교에서 한 학생이 여(女)교사가 교실에 핸드폰을 놔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교사의 핸드폰 속 사진 갤러리를 뒤져 나체 사진을 복사한 뒤 이를 학생들에게 돌렸다. 심지어 사진을 인화해서 이 교사의 우편함에까지 넣어두었다.
이 일로 교사는 학교를 그만둬야 했지만, 학생들이 이 교사의 복직을 원하는 인터넷 청원을 시작했다.
뉴욕타임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니언 카운티의 업스테이트 고교에서 기계·전자공학 등을 가르치는 리 앤 아서(33) 교사의 핸드폰 속 나체 사진이 16세의 한 학생에 의해 학교에 퍼졌다. 아서 교사는 뉴욕타임스에 "나체 사진은 지난 밸런타인 데이때 남편을 위해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교사의 핸드폰 관리 소홀을 이유로 ▲사퇴나 ▲적절한 징계 절차 중 선택하라고 요구했고, 아서 교사는 사퇴했다.
그러자 학생들이 인터넷(ipetition)에서 "아서 선생님을 돌려주세요(Bring Back Mrs Arthur)"라는 청원에 나섰고, 이미 5700여명이 서명했다. 학생들은 청원에서 "아서 선생님은 사생활을 뻔뻔스럽게 공격당한 희생자이며, 한 학생이 개인 사진을 불법적으로 취득해서 다른 학생들에게 돌렸다. 우리는 선생님이 강제 사직밖에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이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아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평소 매우 헌신적이었고, 지역 내 기업·대학과 연계해 전기·기계 분야에서 보통 학생들이 접할 수 없는 소재들을 수업에 많이 활용했기 때문.
하지만 카운티 교육감인 데이비드 유뱅크스는 "아서 교사가 이 사건에 대해 함께 책임을 져야 하며, 핸드폰은 그의 수업에서 종종 쓰이는 학습교재로 이전에도 학생들이 자신의 핸드폰을 쓰게 했다. 그런데 왜 그런 사진을 핸드폰에 저장하느냐"고 반문했다.
아서 교사는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범인이 누군지 알지만, 이미 용서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이랬다.
"그 아이는 겨우 열여섯살이에요. 그런 멍청한 결정을 할 나이잖아요. 우리 모두 열여섯살 땐 그런 멍청한 짓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