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교도소에서 탈옥했다가 6개월 만에 붙잡힌 국제 마약 조직 '시날로아'의 두목 호아킨 구스만(58)이 멕시코 연방 교도소에서 벗어나 미국 교도소로 인도해달라고 애걸하고 있다.
구스만의 수석 변호사인 호세 레푸히오 로드리게스는 2일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에 "구스만이 현재 수감생활을 버틸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스만이 최근 면회할 때마다 '수감생활을 견딜 수 없으니 미국으로 하루라도 빨리 인도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며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돼 보안 수준이 낮은 교도소에 수감되면 플리바겐(사전형량조정제도)에 기꺼이 응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구스만이 수감된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는 멕시코 최고 보안수준을 자랑하다, 지난해 7월 구스만이 땅굴을 파 탈옥해 자존심을 구겼다.
구스만은 탈옥 6개월 만에 자신의 전기 영화를 제작하려다 은신처가 발각돼 재수감됐다. 현재 0.75인치(약 1.905cm) 두께 철골로 바닥을 보강한 CCTV 사각지대가 없는 특별 독방에 수감돼 있다.
독방 밖에는 자동 소총 등으로 무장한 경비들이 수색견과 함께 24시간 순찰하며, 2시간마다 점호해 구스만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
이러한 감시 때문에 구스만은 변호인을 통해 수차례 "교도관들이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나를 좀비로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해왔다.
구스만의 변호인단은 그의 미국 인도 작업에 착수했지만, 실제 미국으로 송환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멕시코 연방정부와 일부 고위층이 구스만이 감옥에서 죽어 뇌물상납, 돈세탁 등과 같은 비리가 영원히 묻히길 바라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입력 2016.03.03. 11:07업데이트 2016.03.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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