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동물인 붉은박쥐(일명 황금박쥐)의 충북 충주 앙성면 서식지가 인근 토석 채취장의 분진과 소음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운영 업체는 오히려 토석 채취장 확장을 추진해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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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충북 충주에 있는 천연 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황금 박쥐 서식지가 채석장 확장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천연 기념물 보호보다는 개발에 급급했습니다.
구본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광안으로 들어가자 오렌지색의 박쥐들이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겨울잠을 자고 있습니다. 일명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 박쥐들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의 희귀종입니다.
폐광 100미터 지점까지 들어왔습니다. 폐광 천장에는 이렇게 습기가 가득차 황금박쥐들이 살 수 있눈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병진 / 한국생태자연연구소 박사
"가장 좋아하는 동면의 조건은 습도가 98에서 99%를 차지하고 온도가 20도 정도되는 동굴들을 선호합니다."
여기에 서식하는 황금박쥐는 12마리. 주변 폐광까지 더하면 모두 22마리가 일대에 살고 있습니다.
발견 된 8년 전 보다 개체수가 두배로 늘 정도로 서식 환경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불과 50m 떨어진 채석장에서 진동과 소음을 일으키는 암석 분쇄기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 관할 자치단체는 황금박쥐 서식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이를 허용하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환경 단체는 반발합니다.
최복식 / 환경보호 국민운동본부
"분진이나 여러가지 돌가루 이런 부분이 주위 생태를 침해해서 박쥐가 먹이활동을 하는데 치명적으로 나쁜 영향이 있을 것이다"
충주시는 뒤늦게 전문가 평가와 타당성 조사에 나서겠다고 발을 뺍니다.
이성진 / 충주시청 허기민원과
"내역이나 연혁같은 것을 솔직히 아는 사람만 알지 다른 사람은 모르니까 아마 그런 부분에서 누락된 부분이 있지 않았나."
각종 개발 명분에 멸종위기종 보호와 관리는 뒷전입니다.
TV조선 구본승입니다.
입력 2016.03.02. 21:58업데이트 2016.03.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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