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배트맨'이 관광객의 지갑을 털다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언론들은 "배트맨이 조커(악당)처럼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타임스 스퀘어에서 배트맨 분장을 하고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준 뒤 팁을 받던 호세 에스칼로나 마르티네즈(42) 24(현지 시각) 오후 브로드웨이 부근에서 배트맨 의상을 입고 소매치기 행각을 벌였다고 UPI통신 등이 25(현지 시각) 보도했다.

에스칼로나 마르티네즈는 아일랜드에서 온 관광객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팁을 요구했는데, 관광객이 지갑을 여는 순간 갑자기 관광객의 지갑에서 50달러를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눈에 띄는 배트맨 분장을 한 그는 얼마 뒤 경찰에 체포됐고, 중절도죄 및 장물 소유 혐의로 사법처리됐다.

이번 배트맨의 도둑질로 뉴욕 경찰은 타임스 스퀘어에 경찰관을 100명 더 배치했다. 이 배트맨은 2014 9월에도 '스파이더맨'과 주먹다짐을 벌이다 체포된 적 있다고 한다.

타임스 스퀘어에서는 배트맨 뿐만 아니라 스파이더맨, 슈퍼맨 등이 캐릭터 의상을 입고 관광객과 기념사진을 찍는 대신 팁을 받고 있다.

콜로세움 광장에서도 관광객들이 로마제국 병사 복장을 입은 모델과 기념사진을 찍고 팁을 주지만, 간혹 터무니 없이 많은 돈을 요구해 논란이 일자 로마시는 이 같은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