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횟집 수족관에서 참상어가 새끼 40여 마리를 낳았다.
광주 북구 용봉동의 한 횟집 주인 이병문(54)씨는 25일 오후 식당 수족관을 보다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수족관 물이 탁해진 것을 보고 안을 살폈더니 참상어 새끼들이 알집을 뚫고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1m 길이 남짓인 새끼 상어 10마리가 수족관을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이씨는 알집에 쌓여 있는 새끼 30여 마리가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알집을 찢어줬다.
이렇게 해서 나온 새끼 참상어는 모두 40마리. 참상어 암컷은 이날 모두 41마리 새끼를 낳았지만 출산 도중 1마리가 죽어 40마리가 수족관에서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새끼 참상어들은 줄무늬가 희미하고 등을 따라 별무늬 점이 박힌 어미 참상어와 달리 등을 따라 세로 줄무늬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새끼를 낳은 암컷 참상어는 이씨가 지난 10일 전남 여수수협에서 '횟감용'으로 사와 수족관에 넣어둔 것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참상어가 만삭인 것을 몰랐다"고 했다.
이씨는 졸지에 수족관이 고향이 돼버린 참상어 가족을 키울 기증처를 수소문하고 있다.
참상어는 흉상어목 까치상엇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등 쪽에 흰색 반점이 흩어져 있어 '별상어'라고도 불린다. 주로 연안의 바닥에서 생활하며 암컷은 10개월 정도의 임신 기간에 알을 뱃속에서 부화시켜 새끼로 낳는다.
이씨는 "장사 20년 만에 처음 보는 광경이다"며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 건강한 거 같아 다행이다. 어미와 새끼 모두 여수 아쿠아리움 같은 곳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