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거주하는 무슬림 삼형제가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기 위해 중동의 이슬람 테러집단 IS(이슬람국가)를 연상케 하는 몰래카메라 영상물을 찍었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25일 호주ABC방송은 멜버른에 사는 맥스(20), 아르만(18), 라빈(16) 잘랄이 IS대원으로 분장하고 행인들에게 가짜로 총격을 가하는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경찰에 입건됐다고 전했다.
잘랄 형제는 지난 22일,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및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에 중동인의 복장을 하고 행인에게 총쏘는 시늉을 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 형제는 미리 녹음한 총소리를 차 안에서 크게 틀어놓고 행인들에게 총을 쏘는 시늉을 했다.
삼형제의 중동인 복장과 총소리에 놀라 재빨리 도망치거나 넘어지는 행인들을 보여주는 이 동영상은 880만이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잘랄 형제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190여만 명이 구독하는 인기 페이지. 삼형제는 더 많은 ‘좋아요’와 ‘팔로워’를 위해 자극적인 장난을 담은 동영상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랄 형제는 이번 가짜 총격 사건뿐 아니라 폭탄테러를 연상케 하는 몰래카메라 영상도 수차례 게시해, 네티즌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그런데도, 이들의 위험한 장난은 멈출 줄 몰랐다.
결국 지난 25일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은 잘랄 형제를 불법 총기소지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이 형제가 몰래카메라 영상을 촬영할 때 사용한 총은 모조품이었으나, 호주에서는 모조품 총도 소지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잘랄 형제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페이스북 페이지에 “세상에서 일어나는 큰 범죄를 놔두고, 장난친 사람을 잡는 것이 경찰이 할 일이냐”고 불평했다.
잘랄 형제는 자신들의 몰래카메라 영상이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깨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